조선 첫 여성 중심 공연으로 기록된 박월정, 김초향, 박록주 세 여성 명창의 공연무대를 거의 100년 만에 2030 세대 소리꾼들이 재연한다.
경서도소리포럼은 한국문화재재단 2022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원사업으로 오는 15일 오후 5시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삼여류명창공연대회'시연회를 연다.
조선 국악계는 조선 고유의 음률과 음악을 향상한다는 취지로 1930년 조선음률협회를 결성한다. 그 후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 김초향, 박월정, 박록주를 전면에 내세워 삼여류 명창 공연대회를 개최한다.
9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연회에서는 실험적인 방식이 선보인다. 당시 공연에 참여한 소리꾼 중 서도소리와 판소리에 두루 능통했던 박월정의 판소리 이해를 돕기 위해 판소리 전공 소리꾼과 서도소리 전공 소리꾼이 각각 출연해 박월정의 판소리를 재현한다.
박월정의 춘향가 중 '기생점고와 몽중가'는 판소리 명창 이효덕 씨가,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과 창작 판소리 항우와 우희는 서도소리 명창 이나라 씨가 각각 재연한다.
전설적인 소리꾼 이화중선과 쌍벽을 이뤘던 대구 출신 김초향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과 '어사 장모 상봉' 대목은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박지수 소리꾼이 무대를 꾸민다.
또한, 판소리사에서 가장 뛰어난 소리꾼으로 평가받는 박록주 명창의 심청가 중 '심청하직' 대목과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은 중앙대에 재학 중인 전지원 소리꾼이 선보인다.
시연회에 앞서 경인 교대 김혜정 교수는 삼여류명창공연대회가 가지는 의의와 세 소리꾼의 판소리 특징을 설명한다. 시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 시연자들이 함께 세 소리꾼의 소리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시연회를 기획한 경서도소리포럼 김문성 대표는 "중고조-우조 판소리가 지닌 독특한 멋을 계면조 판소리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시연함으로써 판소리의 다양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라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