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한 자치단체장과 해외 6.25 참전용사와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는 편지 외교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5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군수가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대한 자치단체 차원의 독자적인 보은 외교를 펼치는 과정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오가며 지금까지 6차례 만남을 이어오는 등 돈독한 친분을 쌓아왔다.
편지를 먼저 보내온 것은 멜레세 테세마 회장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자 그동안 도움을 주던 백 군수와 칠곡군민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70년전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이라도 당장 대한민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제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하다."라며 "코로나가 나의 또 하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백선기 칠곡군수도 6일 답장을 보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 군수는 "회장님께서 보내신 가슴 따뜻한 편지에 저와 우리 군민들은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라며 "70년을 이어온 대한민국 사랑에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2015년부터 경제적 지원은 물론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 운동을 에티오피아에 전파하고 2016년,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초청해 그들의 무훈을 대한민국에 알리는 일에도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