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 노인대학 모국 방문단 27명이 16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청사를 견학하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예방했다.
이번 방문단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노인대학에서 지난 1년간 한국어를 배우고, 한민족으로서 정체성 확립과 모국 발전상을 견학하기 위해 11일부터 21일까지 11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대학은 조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조국의 언어, 역사, 문화를 가르치며 모국에 대한 뿌리와 한민족 정체성을 함양시키고 있다.
소련 정부는 1937년 러시아 동아시아 지역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한인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소수민족 분리 정책을 시행해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당시 강제로 이주당한 한인 17만여 명 중 약 9만 명이 카자흐스탄에 정착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10만여 명의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며, 카자흐스탄 인구의 0.6%에 불과한 소수민족이지만, 각종 정계와 학계 고위직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에도 경주, 영천 등지에 5천800명의 고려인 동포가 마을을 형성해 거주하고 있다"라며 "경상북도가 법무부와 협력해 추진하는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이 잘 시행된다면 고려인 동포의 한국 체류와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영우 고려인 노인대학교장은 "강제 이주의 아픈 기억을 가진 고려인 어르신들의 삶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고 환영해 주신 경북도에 감사드린다"라며 "어려운 시절을 딛고 카자흐스탄에 당당히 뿌리내린 고려인 동포들이 선조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고 한민족의 끈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