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2019년 8월 3일 회원 10여 명이 중국 흑룡강성 허형식 장군 희생기념비를 찾아가 77년 만에 고향 선산들판에서 거둔 쌀과 고국에서 빚은 소주로 잿밥과 제주로 제사를 올렸다.

올해는 코로나로 민문연 중국 현지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워 허 장군의 생가(구미 임은동 264) 앞 왕산허위선생기념공원(임은동(266번지)에서 78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허형식 장군은 경북 구미의 독립운동 명문가 왕산 허위(대한민국장) 가문의 범산 허형의 동생인 시산(是山) 허필 (건국포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3도 창의군 총대장 왕산 허위 의병대장 순국 후 허씨 가문 전체가 만주 망명길에 따라가 만주에서 자랐다. 1930년 하얼빈에서 일본 총영사관 습격 사건 이후 허형식은 북만주에서 항일 명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1934년 6월 28일 주하유격대가 동북반일유격대 합동지대로 재편성하게 되자 제3단 정치위원에 임명됐으며, 그해 가을에 제1대대 대대장이 됐다.

 

1935년 1월 합동유격대가 동북인민혁명군 제3군 제1사로 편성되자 제2단 (연대)장이 됐으며 유수하자(柳樹河子) 전투, 소량수하자(小亮水河子)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 참전했다.

 

일본군과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올리며 항일연군의 최고위급 지도자로 우뚝 선 그는 1939년 4월에는 동북항일연군 3로군 총참모장 겸 제3 군장에 임명됐으며, 1940년 봄 제3로군 제12지대 정치위원이 되었고 9월 풍락진(豊樂進) 전투에 참전했다.

 

특히, 그는 동북항일연군 3로군 기병 부대를 이끌 당시 백마를 타고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1941년 일본의 토벌에 맞서 항일연군 제9·12지대에서 유격활동을 계속하던 중 이듬해인 1942년 8월 3일 북만주 경성현(慶城縣)에서 전사했다.

저항시인 이 육사 (1904∼1944)의 시 '광야'에 등장하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실제 만주에서 백마를 타고 무장 항일투쟁을 벌였던 허형식(許亨植) 장군이라고 학계에서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허 장군을 항일영웅 열사 300인에 포함해 기리고 있으며 한국사학회장을 지낸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는 "만약 허형식 장군이 희생되지 않았다면, 이 분은 북녘 아니면 남녘에서 정권을 잡았거나 통일 정부를 세웠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에서 허형식 장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으며 보훈처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