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제진흥원은 지난 16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지원사업 참여자가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던 사례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발생한 코로나로 대부분 소상공인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사례다. 이러한 배경에는 로컬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해왔던 청년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김천시에서 자두잼·자두청을 생산 판매하는 '솔찬히맛난자두' 김지숙 대표는 상반기 농장형 카페 오픈을 목표로 레시피와 시제품 개발을 마쳤지만, 코로나로 김 대표가 꿈꿔왔던 목표는 이뤄지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민과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김 대표는 카페가 아닌 '프라이빗한 팜스테이' 형태로 방향을 전환해 소규모 에어비엔비에 농장다움을 더했다. 또한, 예정되어 있던 수출감소 대안으로 국내 B2B 시장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납품했던 자두잼이 완판되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팜스테이 문의도 빗발쳤다. 김 대표는 "아직 오픈전이지만, 코로나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예약이 많다."라며 "지역 상권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의 참여자는 김 대표만이 아니었다. 영양군 '단듸' 허진희 대표는 3월 영양군의 한적한 시골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곧 방향을 바꿔야만 했다. 허 대표는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것보다 지역 농가에 힘이 될 수있는 방법을 찾았다.
지역 농가 상품에 젊은 감성을 더한 '농가스냅'으로 온라인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온라인 유통이 익숙지 않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사이소에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전국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된 만큼 영양도 온라인으로 축제가 진행됐다. '단듸'는 사진, 글, 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축제를 도왔고, 산나물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지역민들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허 대표는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겪게 됐다면 사업을 포기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업에 참여했기에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고 결국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