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 남고부 결승전은 그야말로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속초고와 현일고는 매 세트마다 동점에 역전을 거듭하며 뜨거운 경기를 펼쳐, 다섯 세트 가운데 무려 세 세트가 듀스 승부를 기록했다.
현일고 에이스 김우진(192cm, 3학년, WS)은 이날 공격과 블로킹 양면에서 맹타를 휘둘러 총 60득점이나 올리는 성적을 보였다. 반면 평균 신장이 작은 속초고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반격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 동점인 가운데 속초고가 상대 범실을 틈타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고,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속초고 공격적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일고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우진이 상대 집중견제를 뚫어내며 23-23 동점을 만들고 역전의 분위기를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두 팀은 21-21 후반까지 거듭 동점 승부를 펼쳤다. 결국 듀스로 향한 승부는 범실로 끝났다. 속초고는 24-24에서 서브 범실, 이어 공격범실까지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현일고는 2-1로 연속 두 세트를 따내 승리에 다가갔다.
마지막듀스에서 현일고는 상대 공격범실로 한 점 앞서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공격을 블로킹 차단하며 16-14 극적인 역전으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