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에서는 '안유빈의 잡잡가 잊힌 옛 소리를 찾아서' 공연을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 아트홀에서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국악 신동 안유빈(강원 춘천시 지촌초 5) 양이 범벅타령, 토끼화상, 구방물가, 갖은방물가를 비롯한 변강수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금강산타령, 담바귀타령 등 서울·경기 지역의 잡잡가를 선보인다.
안 양은 7세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노경미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노경미 명창은 "긴 시간 이어지는 수업에 산만해지거나 짜증을 낼 법도 한데 수업 내내 정신을 집중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안 양은 소리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7년 제4회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 경연대회 초등부 금상, 2018년 제9회 안비취 대상 전국 민요경창대회 초등부 금상, 2019년 제8회 청주아리랑 전국 국악 경연대회 초등부 대상 등 3년 연속으로 전국 규모 대회에서 큰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국악 꿈나무로 자리매김했다.
안 양은 지난해 말 인사 아트홀에서 첫 번째 단독 공연을 열고 경기 12잡가를 완창하는 열정을 보였다. 경기 12잡가는 우리나라 절경을 노래하는 유산가,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을 담은 '소춘향가' 등 12곡으로 구성돼 있는데, 완창하려면 꼬박 2시간 이상이 걸려 성인들도 완창에 도전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공연은 안 양의 두 번째 단독 공연이다. 코로나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탓에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관객과 나눌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공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라서 국악을 사랑하는 국민과 공연 실황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인 노경미 명창은 "그동안 잊힌 소리 '잡잡가'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인내를 가지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왔다."라며 "이번 공연은 사라져가는 경기 잡잡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의미를 관객과 공유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구한말 서울·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성악 예술로 공예인, 상인, 기생들이 즐겨 불렀던 잡잡가는 잡가보다 수준이 한 등급 낮은 곡으로 취급되어 '잡잡가'라 불렸다.